언젠가는 해보겠지. 다음에는 꼭 해야지 망설이고 고민하던 것들이
하나 둘 쌓였습니다. 어느새 30대 끝에 서 있는 저는
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해보고 있습니다.
처음으로 따릉이를 타고 한강에 가본다든지
오랫동안 연락하지 못했던 친구에게 안부를 묻는다든지
지하철을 타고 종점까지 가보기도 합니다.
누군가에겐 너무 작고 사소한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한 가지라도 하는 날에는
알 수 없는 뿌듯함과 함께 하루가 꽉 찬 느낌을 받았습니다.
그렇게 바쁘게 지내던 날들 중 시들지 않는 식물을 만드는 작업실에서
문득 이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. 식물들도 해보고 싶은 일이 있지 않을까…?
내가 만약 식물이라면 무엇을 하고 싶을까?
매일 하는 광합성 대신 아름다운 오로라를 보고 싶을까?
미지근한 물 대신 시원한 트로피컬 쥬스 마시고 싶을까?
한 곳에만 있지 않고 여기저기 가보고 싶지는 않을까?
그래서 식물이 원하는 것들을 함께 해 주기로 했습니다.
그리고 이것을 계기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.
작지만 하고 싶은 것이 많은 <타이니 플랜트>와 함께
원하는 것을 하나씩 해보며 행복한 사람이 되기로 해봅니다.